임희재 221219::203707 693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이 강신할 때 토착민이던 구간에게 부르게 했다는 노래다. 김해시의 구지봉에서 노래를 부르자 6개의 알이 내려왔고, 이후 6명이 6가야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4구의 한시 형식[1]으로 전해진다.
거북이는 장수 신앙이나 남성기와의 형태 유사성에 따른 '수장'의 뜻을 지닌다. 구간이 모여 땅을 짚으면서 노래를 했다는 점에서 제의적 의미 이외에도 농경과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남성 생식기의 귀두(거북이 머리)라고 부른다고 했을 때, 생명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성기를 직역해서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남성들이 성기를 내놓고 춤을 추며 부른 노래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시조 설화이면서도 협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2]
2019년,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에서 구지가와 관련된 유물들이 나와서, 금관가야가 아닌 대가야 지역의 건국신화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가야건국신화의 내용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도상들이 판별된다고 발표했지만, 확실한 수준은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위 시의 내용을 한문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연구도 있다. # 여기에서는 위 시가 거북의 등딱지를 이용해서 점을 치는 의식을 나타냈을 가능성이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예컨대, 首는 '표시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若은 바다의 신으로, 燔는 제사에 쓰는 고기를 굽는 의식으로, 灼은 등딱지를 태우는 의식으로, 喫은 등딱지에 새겨지는 점괘를 받는다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한문 문법에서, 也는 명령문에서 청유의 느낌을, 평서문에서는 단정 혹은 한정의 의미를 갖는다.